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그리고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공간은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짜뉴스 유포와 인터넷 기술 사용 능숙도와 관련이 있을까? 혹은 개인의 디지털 문해력을 가짜뉴스 수용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아도 될까? 해외 어느 한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가짜뉴스 확산 원인으로 디지털 문해력을 주장하기 어려울 듯하다.
MIT 슬론경영대학원(Sloan School of Management)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 교수팀이 최신 연구 논문을 통해 누리꾼의 디지털 문해력과 가짜뉴스 공유 간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계기로 미국 SNS에 거짓 정보가 넘쳐난다는 점과 그동안 디지털 문해력이 가짜뉴스 공유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주목하여 이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민 1,3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는 연령, 성별, 민족, 거주 지역별로 디지털 문해력과 가짜뉴스 인식 수준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디지털 문해력과 정치, 코로나19 관련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 수용 및 공유 성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확산된 인식과 달리 거짓 정보를 진짜 정보로 공유하거나 반대로 진짜 정보를 거짓 정보라고 주장하는 등 뉴스 공유와 수용 정도가 디지털 문해력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대중의 인터넷 사용 친숙도가 정확한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 이해도와 더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진실성을 떠난 뉴스 수용 과정이 분석적 사고력이나 인종이나 성별, 연령 등 인구 집단 정보와도 관련성이 없다고 전했다.
랜드 교수의 연구에 함께한 MIT 슬론경영대학원 연구원인 나다니엘 설린(Nathaniel Sirlin)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다. 실제 연구 결과, 뉴스 주제를 떠나 가짜뉴스 수용, 공유와 디지털 문해력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랜드 교수는 "디지털 문해력과 거짓 정보, 가짜뉴스 인식 능력 간 관계 이해가 중요하다. 디지털 문해력이 낮을수록 가짜뉴스 수용과 유포 확률이 크다고 보는 관점도 존재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가짜뉴스 공유 확률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대중의 뉴스 정확도 관심 수준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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