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가 주력 상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내 기업에서도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연도 전기차 보조금의 지원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의 가격대별 경쟁이 치열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자동차 업계들이 견제해야 할 대상이 나라 밖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수출 대 수가 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중국 자동차 시장’이 바로 그 대상이다.

중국이 자동차 수출을 200만 대 이상으로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106만 대에서 2021년 201만 5천 대로 1년 만에 90% 이상 증가해 한국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반면 한국은 자동차 수출량에서 독일과 일본을 이어 세계 3위였으나 2016년 멕시코에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2011년 315만 대의 정점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16년 만에 200만 대 밑으로 내려가 189만 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하락세에도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관세 회피와 생산원가 절감 등을 위해 현지 생산 전략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중국은 자동차 수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정부의 지원과 현지 업체의 생산 품질을 높이는 기업의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이 모여 수출량 증가로 이어졌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명 기업들과의 브랜드 파워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트럭이나 밴과 같이 가격에 민감한 차종을 저렴하게 생산해 1인당 소득이 낮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딜 메이킹이 급증하며 중국 내 전기차 열풍과 함께 대규모 투자들이 전기차의 연구개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6일 CNBC에 따르면, 중국 검색엔진 플랫폼 기업 바이두(Baidu, 百度)와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 吉利)의 합작사로 스마트 자동차 회사인 지두자동차(JiDU, 集度汽车, 集度汽车有限公司)가 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의 투자 발표는 지두가 3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받은 지 1년도 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지두는 이번 투자금을 전기차의 연구 및 개발과 대량생산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의 수출 증가를 이끄는 것은 현지 자동차 업체인 지리(Geely, 吉利)나 창청(長城, GWM)이다. 니오(NIO, 蔚來) 와 샤오펑(Xpeng, 小鹏汽车) 등 전기차 업체들이 계속해서 유럽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친환경차를 위주로 자동차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앞으로의 중국 전기차의 수출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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