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딩을 할줄 몰라도 '노코드'(No-code)와 '로코드'(Low-code) 플랫폼을 통해 간단한 작업으로 앱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해당 플랫폼들은 B2B(기업간거래) 목적으로 출시됐지만, 일부에서 'B2C(기업·소비자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유료앱 판매를 통한 부업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코드'와 '로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정보기술(IT) 개발자 구인난에 힘입어 덩치를 키우고 있다.
'노코드'는 코딩 과정 없이 프로그래밍 하는 과정을 말한다. 개발 전문가가 아니어도 포토샵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처럼 몇번의 클릭으로 앱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로코드'는 노코드와 달리 기본적인 코딩작업이 필요하다.
노코드는 코딩이 필요없어 미국 MIT 미디어랩이 지난 2005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스크래치' 교육 플랫폼보다 쉬운 수준이다.
'스크래치'는 어린이가 마우스로 컴퓨터 화면 속 블록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개발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한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B2B용 노코드·로코드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대표적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16년 공개한 '파워앱스'다. 목소리로 앱 개발을 지시하는 기능도 지난해 추가됐다. 이 앱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 H&M은 직원들의 유연 근무제를 관리하고자 플렉시(FLEXI) 앱을 만들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는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폐쇄 매장 관리 Δ프로모션 진행 Δ자가검진 앱을 개발했다.
또 구글은 지난해 1월 노코드 전문 기업 '앱시트'를 인수했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이용할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모양으로 구현할 것인지 설정하면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노코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대형 IT 기업들이 하나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3월 노코드 개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클로즈베타테스트(CBT) 작업을 시작한 '클로바 스튜디오'도 노코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용자가 활용 목적과 예시를 몇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키워드 리뷰'가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국내 B2C 노코드 서비스도 있다. 소프트파워가 만든 '스마트 메이커'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앱을 만든 소비자는 Δ구글 Δ애플 Δ원스토어에 직접 만든 유료앱을 출시해 판매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MS '파워앱스'와 LG CNS '데브온 NCD' 통해서 일반인이 만든 앱도 앱마켓에 올릴 수 있다.
다만 노코드·로코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플랫폼으로 만든 앱은 외부 업체가 미리 만들어놓은 코딩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보안 측면에서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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