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장악한 SNS 시장에 숏폼 영상을 내세운 틱톡이 사용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사용자 수억 명을 돌파하는 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리고 다수 플랫폼이 틱톡 견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언급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등장하면서 사용자의 짧은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였다.
애덤 모세리(Adam Moserri) 인스타그램 CEO도 앞으로 숏폼 영상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릴스가 틱톡을 역전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의 공식 팟캐스트 채널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와 메간 바브라우스키(Meghan Bobrowsky) 기자가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의 인기, 전망 등을 이야기했다.
브라우스키는 인스타그램 내부 문건 기준, 현재 전 세계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릴스 사용 시간이 일일 1,700만 시간이라고 전했다. 반면, 틱톡 사용자의 일일 사용 시간은 총 2억 시간에 이른다.
릴스의 문제점은 사용자의 꾸준한 참여이다.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크리에이터 확보 방안을 담은 사내 보고서를 발행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4주간 릴스의 콘텐츠 생성 및 확산에 참여한 사용자 비율이 13%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사용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틱톡의 원본 영상을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릴스를 사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영상 콘텐츠 공유 플랫폼 대비 릴스의 조회 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브라우스키 기자는 어느 한 음악 크리에이터가 같은 콘텐츠를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스냅챗 스포트라이트에 동시에 게재한 사레를 언급했다. 당시 해당 크리에이터의 영상은 릴스를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에서 조회 수가 수백만 건을 돌파했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성할 때, 다른 SNS 플랫폼보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게재할 영상 작업을 하는 데 더 오랜 시간 투자와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틱톡이 크리에이터를 위해 지출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내부 문건에는 크리에이터에게 실제 지급한 금액이 1억 2,000만 달러라고 명시되었다.
다만, 릴스의 연간 광고 매출은 210억 달러로, 약 30억 달러를 기록한 틱톡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사용자 1인당 창출하는 광고 수익도 릴스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브라우스키 기자는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이 높은 원인을 두고 “광고를 본 뒤 해당 상품을 구매할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노령층 사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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