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가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을 신청했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블록파이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으로, 기업은 현재 약 2억5700만달러 상당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2억3900만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매각했다. 파산 신청 전 250명의 직원에게 감원 계획을 전했다. 전직원의 3분의 2를 해고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파산 비용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했으며, 법원의 보호를 받는 기간 동안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대 채권자는 안쿠라 트러스트 컴퍼니(Ankura Trust Company)로 7억2900만달러 규모의 무담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TX US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각각 2억7500만달러, 3000만달러의 무담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블록파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으로, 운영을 계속해 이어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2021년 3월 블록파이는 3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당시 기업 가치는 30억달러로 평가됐다.
블록파이는 FTX 파산 신청일인 11월 11일 출금을 중단했으며, FTX 익스포저 영향으로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챕터11 파산은 회생파산으로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청산파산(챕터 7)과 달리 회사를 살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진행하는 미국의 파산 절차다.
또 디크립트는 한 소식통을 인용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블록파이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했다. 블록파이는 FTX에 상당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파이가 제출한 파산 문서에 따르면 현재 블록파이의 추정 자산과 부채 규모는 10~100억 달러 사이이며, 채권자는 1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블록파이는 "대출 플랫폼은 당분간 계속 일시 중단된다.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억5690만 달러이며, 이는 유동성 제공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날 챕터11 파산 신청을 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가 며칠 전 미국 뉴저지 법원에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최고경영자(CEO)의 로빈후드 주식 5억7500만달러 상당을 압류해 달라는 취지의 소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SBF 소유 기업 '이머전트 피델리티 테크놀러지'(Emergent Fidelity Technologies)가 로빈후드에 갖고 있는 7.6%의 지분을 압류하고 블록파이에 담보물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는 "앞서 블록파이는 챕터11 파산 신청 자료에서 "SBF에 대한 익스포저가 파산까지 치닫은 주요 원인"이라며 "알라메다 리서치는 11월 초 약 6억 8,000만 달러의 담보 대출 상환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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