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앞으로는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와 유명인이 SNS에 협찬 관련 게시물을 게재하기 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광고 규제 당국이 새로 발표한 규정 때문이다.
12월 12일(현지 시각), 나이지리아 광고 규제 위원회(ARCON)는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광고, 마케팅 콘텐츠를 온라인에 게재하기 전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브랜드 소유주와 디지털 기관, 블로거, 브이로거, 인플루언서, 코미디언, 패러디 콘텐츠 제작자 등에게 적용되며, 게재하고자 하는 광고, 마케팅 콘텐츠 한 건당 위원회의 승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ARCON은 광고, 마케팅 콘텐츠 게재 관련 규정 시행 이유로 콘텐츠의 윤리성과 거짓 정보를 지적했다. ARCON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인플루언서와 블로거, 디지털 크리에이터, 코미디언 등이 게재하는 콘텐츠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거짓 정보를 담고 있는 비윤리적 콘텐츠이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광고 관행 규정(Nigeria Code of Advertising Practice)을 위반한다”라고 발표했다.
ARCON 위원장 오라레칸 파도라포(Olalekan Fadolapo)는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비윤리적 행위의 예시로 스캠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투자 기회 유도를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는 ARCON의 광고, 마케팅 콘텐츠 게재 승인 의무화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의 광고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인지도를 위해 인플루언서 광고에 의존한 영세 기업에는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또, “규정이 모호하다”, “ARCON이 광고 기업이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과도한 책임을 요구한다”, “실질적으로 규정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이지리아 컨설팅 기업 와일드플라워 PR 앤 컴퍼니(WildFlower PR and Company)의 수석 컨설턴트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페오마 제니퍼 아레(Ifeoma Jennifer Areh)는 “ARCON은 광고의 품질을 정의할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크리에이터의 광고 게재 승인 방식과 시기도 명시하지 않았다. 광고 스크립트 작성 도중 제출해야 하는가, 아니면 광고 촬영 완료 후 승인을 요청해야 하는가?”라며, ARCON의 규정이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독자 51만 2,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타요 아이나(Tayo Aina)는 “실질적으로 ARCON의 광고, 마케팅 콘텐츠 게재 승인 의무화 규정을 시행하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규정은 클라이언트 측에 시행해야 한다. 크리에이터가 아닌 광고 기업이 광고의 규제 준수 및 검증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알마 아시노비(Alma Asinobi)는 “세계 여러 규제 당국과 마찬가지로 규정을 시행하려면, 온라인 양식 다운로드, 양식 작성 및 제출, 승인 대기와 같이 간단한 절차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ARCON의 규정은 나이지리아의 대다수 규정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요소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규정했다. 결국, 많은 이들의 광고 기회를 빼앗아 결국에는 부패한 이들이 간단한 승인 절차를 위해 뒷돈을 주는 등 분노를 유발할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ARCON은 지난 8월부터 나이지리아 광고계를 겨냥하여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벌금 300억 나이라(약 6,730만 달러)를 요구하며, 메타를 상대로 광고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또, 11월에는 외국인 아티스트와 모델의 나이지리아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 출연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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