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Tesla)가 올해 2·4분기에 영업이익률이 지난 5분기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테슬라는 19일 현지시간에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2·4분기 영업이익률이 9.6%로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률인 14.6%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과거 5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도 테슬라는 현재의 경제 환경과 차값 인하로 인해 영업이익률을 약 10%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 대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머스크는 더 많은 차량 판매를 위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하락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웨드부시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도 "가격 인하가 효과가 있었고 장기적인 이익을 위한 단기적인 고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머스크의 발언에 시장은 테슬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4.20% 하락하면서 정규장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전에는 0.71% 하락에 그쳤던 테슬라 주가의 하락폭이 크게 늘어났다.
테슬라는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49억2700만달러(약 31조5800억원)로 기록됐다. 순이익 또한 27억300만달러(약 3조4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EPS(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0.82달러)보다 높은 0.91달러로 발표됐다.
테슬라는 퓨처 펀드의 공동 창업자인 게리 블랙은 머스크의 영업이익률 발언과 투자자들의 기대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향후 3·4분기 생산량과 마진에 대한 언급이 테슬라의 상반기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 증가는 공격적인 가격 할인과 인플레이션 감축법(FTC) 등에 기반을 두었다. 테슬라는 할인으로 인해 차량인도가 증가하며 매출이 상당히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도 하락한 결과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는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해 "조만간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훈련용 도조 컴퓨터 생산을 시작하며 더 빠르고 저렴한 AI 신경망 학습을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도 소개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매출 증가를 달성한 것은 성공적인 결과라고 평가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 상황과 테슬라의 마진 관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상반기 성과를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더 많은 주목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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