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효과 최근 나타나…주력으로 자리 잡은 전장 부문
LG, 전장만 연매출 10조원 넘겨…M&A 등 적극적 투자 지속
2024 CES서 콘셉트카 전시하며 모빌리티 기술력 자신감 내비쳐

[CWN 지난 기자]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트가 변화함에 따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시장이 주목받는 미래 먹거리로 거듭났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장사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장 시장은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트가 변화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선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 등 필요한 기술도 늘고 있다. 이에 전자기업들은 전장 부문 기술력을 끌어올려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랫동안 전장 시장을 주목해 왔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이어 온 양사는 최근 좋은 실적을 얻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반도체 업계 불황과 가전 소비 위축으로 경영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전장사업이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 삼성 전장부문, 지난해 3분기 4500억원 영업이익 성과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전장 및 오디오 회사 하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간 하만 인수를 놓고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전장 부문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평가도 바뀌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인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선 삼성전자와 하만의 첫 공동부스를 꾸리면서 전장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통신, AI 등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역량을 결합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양사는 부스에 차량을 전시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CES에서 삼성전자와 하만은 차 전면 유리 하단에 네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레디 비전 큐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전방 주시가 안정적이다. AI 기술로 운전자의 안면 표정에서 집중도를 인식해 안전운전을 ‘레디 케어’도 주목을 받았다.
하만은 지난해 말 오디오 기술 플랫폼 룬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해 자사 ‘스마트싱스’를 커넥티드 카와 연동해 나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을 진행했으며, CES에선 테슬라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 LG, 주력 산업된 전장부문…연매출 10조원 넘겨
LG전자는 CES에서 콘셉트카 ‘알파블’을 전시하면서 전장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알파블은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집대성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가진 것은 물론, 차 내부를 집안과 사무실처럼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장 부문 연매출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10년 만에 주력사업 반열에 오른 셈이다. 자동차 부품기업에 투자하거나 협력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하고 있어 성장 기대치도 높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전장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CES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필러 투 필러(P2P) LCD(액정표시장치)를 선보였다. LG이노텍은 전장 부품 18종을 탑재한 자율주행·전기차 목업(실물모형)을 CES 부스에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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