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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선 칼럼] 종교의 자유와 생명평화 문화의 확산

김대선 논설위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1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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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연대 25년, 세계에 전하는 평화 공존의 메시지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갈등, 정치적 대립, 민족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누군가는 "착한 전쟁"이나 "정의로운 전쟁"을 말한다. 하지만 전쟁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전쟁은 곧 인간성에 대한 폭력이며, 생명에 대한 파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일부 종교가 정치적 이념 대립에 편승하여 사회 분열을 부추기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특정 종교 집단이 배타적 교리를 앞세워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거나,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어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종교가 본래의 생명 존중과 평화의 가치를 잃고, 오히려 분란의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종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종교인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한국 종교계가 선택한 다른 길

종교는 본래 생명과 평화를 지향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종교는 때로 서로 다른 교리를 앞세워 상대를 배척하거나,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며, 심지어 폭력을 조장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종교가 본래의 사명을 잃을 때, 그것은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무기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한국의 종교인들은 지난 세월 동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이어온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종교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는 것과는 달리, 한국 사회는 지난 80년 동안 종교 간 큰 충돌 없이 공존해왔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종교계는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의 교리와 전통은 달랐지만,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사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공동의 과제 앞에서 종교인들은 함께 걸어왔다. 이러한 발걸음이야말로 종교 간 연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열매이며,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생명평화 실천의 구체적 힘이다.

한국종교인연대(URI-Korea) 25년간의 실천과 성과

한국종교인연대(URI-Korea)는 1999년 5월 15일 창립하며 "한국의 다양한 종교와 정신적 전통들이 일상적 협력을 영구히 증진시키고, 종교로 인한 폭력을 종식시키며, 지구와 모든 생명을 위한 평화와 정의, 치유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연합한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한국 사회 종교인들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겠다는 구체적 약속이었다.

창립 이후 25년간 우리의 여정은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첫째, 종교적 다양성의 존중과 포용이다. 둘째,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실천적 신앙이다. 셋째, 평화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종교인연대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이 함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이 하나의 연대체 안에서 대화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현장이자 경험이다.

지난 25년간 우리는 매년 4~5차례씩, 현재까지 126차례의 평화포럼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상호 이해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사회적 의제에 대한 종교적 관점을 공유하며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2021년 3월 25일을 '생명존중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이는 생명 경시 풍조에 맞서 자살 예방 및 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는 상징적 활동으로, 종교가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보듬는 실천적 역할을 수행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생명존중 운동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생명구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교가 추상적 교리가 아닌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신앙임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3월 25일에는 제1회 생명존중상을 시상하며 자살 예방 및 생명 살리기 운동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 외에도 남북 인도적 지원, 남북 화해와 평화운동,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등은 종교가 특정 교리의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의 평화와 공공선에 기여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활동들이다. 특히 분단 상황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 속에서, 종교계가 보여준 일관된 평화 의지와 화해 노력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에서의 종교간 연대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개교 150년과 '국제법과 종교연구소' 개소 25주년을 기념하는 '제32회 국제법과 종교 심포지엄'이 열렸다. 50여 개국의 법학자, 종교학자, 종교인 150여 명이 참석한 이 심포지엄에서 필자는 한국종교인연대의 경험을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종교 간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세계적 추세와 달리, 한국은 종교의 자유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평화적 공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사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이 80년 이상 큰 충돌 없이 공존하며, 오히려 사회 통합과 평화 구축의 주체로 나선 한국의 경험은 종교 갈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여러 지역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류는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인구 소멸, 팬데믹, 불평등 심화 등 전 지구적 차원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한 국가나 종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초국가적이고 초종교적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계 평화는 생명평화로부터 출발하며, 생명평화는 종교가 본래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때 가능하다. 종교 간 연대는 단순히 교리적 차이를 초월하는 것을 넘어서, 인류 공동체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초국가적 협력 모델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국종교인연대는 현재의 국내 7대 종단을 넘어서, 이슬람교, 정교회,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 등 더 다양한 세계 종교와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생명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류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공존을 위한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 실천적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질 때, 우리는 생명 존중과 상생 평화, 공생공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이 길 위에서, 종교는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이러한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 간 교류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며, 지구촌 곳곳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김대선 논설위원

한국종교인연대(URI-K) 상임대표

한국생명운동연대 공동대표

생명존중 시민회의 상임대표

원불교 다문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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