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 인구의 일상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와 여러 업계에도 피해를 주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칩 공급난을 언급할 수 있다. 실제로 칩 공급난 때문에 자동차 업계, 스마트폰 업계 등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품 생산량 감축을 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와 오포가 5G 스마트폰 칩을 자체 제작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샤오미·오포, 5G 스마트폰 칩 자체 제작 이유는?
안드로이드 어도리티, GSM아레나 등은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를 인용, 두 기업 모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서브 6GHz 5G 칩 자체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껏 샤오미와 오포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주요 칩 제조사인 퀄컴과 미디어텍 등에 스마트폰 칩 공급을 받아왔다. 일부 업계 소식통, 그리고 해외 매체는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5G 칩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많은 이가 미국의 제재 때문에 화웨이가 생산하던 기린 칩셋 공급 능력을 상실하게 될 위기에 처한 사실이 샤오미, 오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미국의 제재 이후로 미국 기업은 화웨이에 어떤 부품도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크게 드러난 바는 없지만, 화웨이를 제외한 다른 중국 기업도 미중 갈등, 그리고 화웨이 제재 때문에 조금씩 영향을 받았다.
샤오미·오포, 칩 제작 관련 과거의 행보는?
다수 전문가가 중국의 여러 기업이 과거에도 칩 자체 제작을 고려한 사실을 언급하며, 샤오미와 오포가 이번에는 진짜로 칩을 자체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오포는 전직 퀄컴 임원의 주도에 따라 이른바 '마리아나 계획'과 함께 칩을 자체 제작할 방안을 모색한 적이 있다.
샤오미는 더 나아가 최근 들어 자체 개발한 이미지 신호 처리(ISP) 칩인 서지 C1(Surge C1)을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독자적인 모바일 칩 개발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과시했다. 샤오미는 2017년에도 한 차례 서지 C1과 같이 자체 제작한 칩을 한 차례 제작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샤오미가 실제로 완성도가 높은 5G 모바일 칩을 선보인다면, 2017년에 이어 샤오미산 스마트폰 칩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샤오미와 오포가 기기 전력 소모량을 줄이면서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맞춤형 칩 제작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두 기업이 맞춤형 제작에 나선다면, 기존 칩 공급사인 퀄컴, 미디어텍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확률이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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