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중국 내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규탄하고 있다. 위구르족 강제 노동 동원은 물론이고, 첨단기술을 이용한 감시 행위 등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각종 인권 탄압을 가한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그러나 중국은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족 탄압 사실을 부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테크 업계에서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 논란이 불거졌다.
애플 공급사, 위구르족 노동 착취
디인포메이션, 비즈니스 인사이더, 더버지 등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 최대 공급사 7곳이 위구르족 강제 노동에 개입했다.
위구르족 노동 착취 문제를 최초로 입수한 디인포메이션은 자체 조사 결과, 애플 최대 공급사의 노동 개입 범위가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디인포메이션은 신장 지구에 애플 공급사의 생산 공장이 단 한 곳만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위구르족 노동자 다수가 다른 지역에 있는 애플 생산 공장으로 강제 이주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의 서킷보드 공급사인 아바리 홀딩(Avary Holding)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 있는 공장 내 신장 지구 출신 근로자가 400명 추가됐다고 보고했다. 또, 애플 제품에 탑재될 안테나와 내부 케이블을 제작하는 또 다른 애플 공급사인 심천 디런 전자(Shenzhen Deren Electronic)는 신장 지구에서 노동자 1,000명을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이폰 글래스를 제작하는 렌즈 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는 2018년부터 신장 지구에서 이주한 노동자 600명을 근무 현장에 투입했다.
위의 세 기업 외에도 럭스쉐어(Luxshare Precision Industry), 아크벨 폴리텍(AcBel Polytech), CN이노베이션(CN Innovations), 쑤저오 동샨정밀 제조회사(Suzhou Dongshan Precision Manufacturing Co.), ACON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구르족 강제 노동, 애플의 반응은?
해외 비영리 감시 기구인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는 지난해 12월, 렌즈 테크놀로지 생산 공장에서 강제 노동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애플은 강제 노동이 이루어진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강제 노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은 올해 3월, 중국 정부 주도 강제 노동 프로그램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다른 공급사와의 공급 관계를 단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애플 공급사의 강제 노동 문제는 애플의 문제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강제 노동에 개입한 일부 공급사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수 테크 업계 대기업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애플 이외에도 다른 주요 테크 기업의 공급사도 위구르족 강제 노동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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