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중앙 지역에 암호화폐 채굴 시설 건설이 한창이다. 그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 컴퓨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컴퓨터 수백 대가 너비 총 320에이커(약 39만 평)의 토지에 구축된다. 여기에 설치된 컴퓨터 기기 모두 일련의 복잡한 연산 작업을 밤새 처리한다. 연산 작업 한 건을 제대로 끝낼 때마다 비트코인 1개가 발행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테슬라 차량 고객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다가 금세 철회했을 당시 대대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암호화폐 채굴업자가 전기세가 저렴한 지역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력 소모량과 그 비용 때문에 상당수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미국 텍사스주를 주목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올해 2분기 이후로 갈수록 많은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텍사스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 단속 강화를 시사한 것이 주된 영향을 끼쳤다.
텍사스주 디킨스 카운티 선출직 관료인 케빈 브렌들(Kevin Brendle)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인 아고 블록체인(Argo Blockchain)이 현지에서 블록체인 채굴 시설을 건설하고자 할 때, 암호화폐의 전망을 낙관하고 적극적으로 환영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채굴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세금 징수액 증가 등 전반적으로 현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서 높은 수익 기록에 저렴한 에너지 확보는 기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이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채굴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시설 단속 및 채굴 현장 차단 조치 때문에 해시레이트(채굴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약세장이 펼쳐졌다.
이후 다수 채굴 기업이 하락세를 회복하고자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할 지역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텍사스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텍사스주의 전력 그리그 규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전력 공급사를 선택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전력 비용이 저렴하다는 의미이다.
미국 암호화폐 채굴 기업 라이어트 블록체인(Riot Blockchain)의 CEO인 제이슨 레스(Jason Les)는 채굴 시설이 텍사스주에서 수년간 고정적으로 전력 사용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다수 전력 공급사 중 채굴 기업이 원하는 공급사를 선택할 수 있다.
레스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텍사스주에 시설을 설립하면 채굴 기업의 전력 구매 비용이 저렴하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 운영자라면, 기본적으로 전력이 필요하며, 저렴한 전력 생산 시설이 인접한 곳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고정된 가격에 전력 사용량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더 큰 수익을 확보하기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미국 내 전력 비용이 저렴한 지역을 찾는다면, 텍사스주 이외에도 켄터키주와 루이지애나주, 와이오밍주 등을 함께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전역을 종합적으로 두고 보았을 때, 텍사스주가 암호화폐 채굴업자에게 가장 우호적인 지역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이 채굴 기업을 사로잡은 사실을 이유로 제시할 수 있다.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 강화 계획 발표 이후, 텍사스주 주지사인 그레그 애보트(Greg Abbott)는 상법으로 암호화폐를 다룰 법안에 서명했다. 그 덕분에 텍사스주 내 암호화폐 사업 운영이 이전보다 훨씬 더 수월해졌다. 또, 애보트 주지사는 법안 서명 직후, 텍사스주가 암호화폐 업계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트윗을 게재하며 암호화폐 사업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디지털 자산 관리 기업 퀴레도(Qredo)의 최고 운영 관리자인 조쉬 굿바디(Josh Goodbody)는 "텍사수즈는 정책과 현실적인 전력 시장 상황이 완벽하게 결합한 곳"이라고 평가하며,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갈수록 많은 기업이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텍사스주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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