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별도의 초대장이 있는 아이폰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는 오디오 채팅 SNS 플랫폼인 클럽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존 SNS와 달리 음성 대화가 주요 소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대장이 없는 아이폰 사용자는 중고 거래를 통해서라도 초대장을 구매하려 하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인도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투데이가 설명한 바와 같이 안드로이드 버전 앱이 이미 등장하고, 초대장이 사라진 지금의 클럽하우스 인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클럽하우스, 사용자 잃게 된 배경은?
지난해 말부터 클럽하우스를 열심히 사용했다고 밝힌 인도 클럽하우스 사용자 베르니카 아왈(Vernika Awal)은 계정 생성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클럽하우스를 탈퇴했다.
아왈은 "가입 초기 매일 90분 이상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흥미로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대화방을 열심히 찾고는 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틈새 시장을 노린 SNS 앱에서 대중화된 앱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대화방 추천 기능 등 많은 기능이 바뀌면서 오히려 클럽하우스만의 흥미로운 요소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아왈 이외도 수많은 클럽하우스 사용자가 대화방 추천 기능 도입 이후 클럽하우스 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출시 초기에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관련되거나 그와 유사한 대화방을 중심으로 추천 대화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제는 임의로 아무 대화방을 추천하기만 할 뿐 추천 대화방 목록에서 관심사 등 일관된 요소를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클럽하우스 측도 사용자의 불만을 인지하고, 지난 수 개월간 '백채널(Backchannel)'이라는 이름의 메시지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 기능을 도입하고, 서비스 지원 언어를 총 13개 언어로 확대했다. 그러나 사용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기 클럽하우스를 견제하고자 등장한 오디오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의 스페이시스(Spaces), 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 룸(Live Audio Rooms) 등 경쟁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이루어졌다. 스페이시스, 라이브 오디오 룸 등이 대화 이외에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클럽하우스의 사용자 상호작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 부활하려면 '이곳' 공략하라
클럽하우스는 지난 몇 달간 잃어버린 인기를 되찾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다. 힌디어와 칸나다(Kannada)어와 말라얄람(Malayala)어, 타밀(Tamil)어, 텔루구(Telugu)어 등 인도 여러 지역의 방언으로도 서비스를 추가 지원한 것만 보더라도 인도 사용자를 사로잡고자 공들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세계 각지의 사용자가 다양한 언어로 더 쉽게 대화에 참여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세계 인구 2위인 인도 방언 서비스 추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도 이외 다른 지역의 사용자 확보를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클럽하우스는 인도 방언과 함께 다른 언어로도 인기 오디오 쇼를 제공하면서 사용자 참여도 높이기에 나선 덕분에 인도는 물론이고 그 외 다른 국가의 클럽하우스 앱 접속자 수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도 시장의 일일 클럽하우스 대화방 신규 생성 건수는 2021년 5월 기준 30만 개에서 9월 70만 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사용자의 앱 접속 시간도 올해 초 60분에서 여름 들어 70분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럽하우스 대변인은 비즈니스투데이에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플랫폼 내 창의성과 대화, 콘텐츠 기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자연스럽게 인도가 클럽하우스의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라며, "앞으로 인도의 클럽하우스 커뮤니티 다양성 강화를 포함해 모든 사용자를 포함할 수 있는 콘텐츠 생성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