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6일(현지 시각), 애플이 WWDC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항과 신제품을 여럿 공개했다. 그리고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서비스를 공개하며, 최근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 진출을 선언했다.
그런데, 해외 온라인 매체 프로토콜은 애플 페이 레이터가 클라나(Klarna), 어펌(Affirm) 등의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와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페이 레이터가 기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와 다른 부분으로 크게 두 가지 요소를 지목할 수 있다. 바로 기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경쟁사와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후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부분이다. 또한, 애플이 주요 사용자층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기존 애플 기기 및 서비스 사용자가 기존 선구매 후결제 시스템 사용자와는 소비 습관이 매우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기업이 주로 택한 시장 전략은 유통 매장과 협력 관계 체결 후 고객에게 후결제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다. 주로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은 단독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클라나 등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기업은 특정 브랜드 매장에서 체크아웃하는 고객에게만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기업은 소비자의 결제 방식 전환 촉진을 위해 특정 매장과의 강력한 통합 전략을 선택한다. 혹은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직접 사용하여 후결제를 지원하는 가상 카드와 물리적 카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반면, 애플 페이 레이터는 애플의 자체 디지털 지갑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애플 페이에 접속하면, 애플 페이 레이터 체크아웃을 홍보하거나 지갑에서 직접 후결제 서비스를 구성하도록 한다. 애플 페이 레이터를 사용한다면, 구매 시점부터 6주 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상품을 나누어 결제할 수 있다. 애플 지갑도 30일간의 후결제 계획을 보여준다.
애플 페이 레이터는 소비자 사이에 널리 보급된 아이폰과 많은 매장에서 채택한 애플페이의 장점을 동시에 활용한다. 또한, 애플 페이 레이터 사용자는 애플카드와 같은 신용카드가 아닌 직불카드와 서비스를 연결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 기업 가이드하우스(Guidehouse) 책임자 패트릭 델라발레(Patrick DellaValle)는 “애플 페이 레이터는 기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와는 다른 사고방식에 따라 개발되었다”라며, “애플 페이 레이터는 애플 페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확보할 수는 없다. 다만, 애플 페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고객을 주요 사용자층으로 두고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고자 한다면, 전 세계적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기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의 주요 고객은 젊은 세대이다. e마케터(eMarketer) 조사 결과,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사용자 3/4은 미국 MZ 세대이며, 주로 구매 시점에 재정적 여유가 없을 때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드파티 설문 조사 결과, 애플 기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소득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또, 애플은 특정 세대를 사용자로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애플 페이나 애플 월렛 서비스를 사용하는 등 애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애플 페이 레이터도 함께 사용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피치(Fitch) 북미 은행 그룹 최고 책임자 마이크 타이아노(Mike Taiano)는 “애플 페이 레이터는 애플이 소비자의 일상에 더 깊이 접근하기 위한 또 다른 서비스이다”라며, 애플이 자체 금융 인프라를 추가하면서 거대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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