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X 파산으로 인해 그간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펼치던 두바이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여러 국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동안 두바이는 가상자산이 새로운 금광, 화석 연료를 넘어선 국가 경제 다각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홍보해왔다"고 전했다.
미디어는 "특히, FTX는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최초로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7월 MVP 프로그램 운영 승인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바이가 사실상 FTX에 정당성, 신뢰성을 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두바이는 현재 FTX가 각국에서 조사를 받게 될 상황에 놓이자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 두바이 가상 자산 규제 당국(VARA) 웹사이트에서는 FTX의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다. 또 두바이에 설립된 여러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FTX 리스크에 노출돼 FTX에서 서둘러 자금을 출금해야만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바하마 법무장관 라이언 핀더(Ryan Pinder)는 전날 진행된 FTX 붕괴 관련 정부의 입장 및 대응 연설에서 "현재 FTX에 대한 민형사 조치를 위해 바하마 증권위원회, 금융정보 당국, 경찰 금융범죄 당국이 적극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존 레이 FTX 신임 최고 경영자가 최근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한 후, 바하마 정부가 자금 회수 목적으로 FTX에 시스템 무단 접근을 지시했다는 '잘못된 보고'를 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컨설턴트 비용을 지급받기 위해 그들이 무절제한 진술을 일삼고 있다. FTX 사태가 잘 마무리되면 바하마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리플(XRP) 아태지역 정책 총괄인 라훌 아드바니(Rahul Advani)은 "FTX 붕괴가 암호화폐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생태계가 좀더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구축하려면 이 시련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FTX 붕괴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각국 정부들 역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입장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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