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솔루션 모델 구축에 집중…API 개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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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SK 전시 부스 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를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나 SK의 AI 사업 비전 등을 밝혔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로 만나 사업 관련한 여러 논의를 했다"고 답하며 "(기존에는) 상대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을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여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요구보다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12단 납품도 기정사실화됐다. 최 회장도 "이미 다 실무진끼리 정해서 올해 공급량 등은 다 결정됐고, (이번 만남에서)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회동 과정에서 SK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과 비전도 소개됐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라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AI 산업 경쟁에서 뒤쳐져선 안 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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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AI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특화 없이 전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 일개 기업이나 조직 단위 규모와 실력으로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조업 관련 AI 또는 로봇 관련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AI 인프라와 사람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통해 얼마나 많은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AI를 가지고 실험해 결과가 나오는 기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3년 연속 CES를 찾은 데 대해 "전부 AI화 되어가고 있다.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면서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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