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Maryland)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외국어(foreign language) 학점을 받기 위해 외국어가 아닌 '프로그래밍 언어(programming language)'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WRAL에 따르면 매릴랜드주 '하원 세입위원회(House Ways and Means committee)'는 '하원법안 1211(House Bill 1211)'를 통해 외국어 학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리드 스폰서(lead sponsor) 대표 '에이프럴 로즈, R-캐롤9April Rose, R-Carroll)'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추가하는 목적은 기술학교(tech schools)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매우 보람 있는 직업 분야에 자신을 노출시킬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 법안은 2017년과 2018년 상하 양원(the House and Senate)에 발의됐지만 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이 법안은 다수의 공화당원(Republicans)과 민주당원(Democrats)이 공동 후원하고 있다.
한편 제프리 제롬(Jeffrey Jerome) 볼티모어 카운티 학교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지난해 법안과 관련해 "컴퓨터 언어에 익숙하다는 것은 4년 정도의 학위 없이도 고액 연봉의 일자리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제안은 전통적인 외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 "일례로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언어에 어려움을 겪지만 컴퓨터에는 탁월하기 때문에 자폐증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들도 변화에 맞춰 외국어 자격 요건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와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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