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점령 이후 매우 위험한 처지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코드 위켄드(Code Weekend)의 가상 코딩 부트캠프가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삶을 구할 희망이 되었다.
코드 위켄드는 지난 10월부터 아프가니스탄 현지 테크 전문가의 자발적 참여와 노르웨이 온라인 프로그래밍 워크샵 기업 스크림바(Scrimba)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가상 코딩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탈레반 점령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은 많은 이들의 미래를 불확실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데다가 UN에서도 기아 문제를 경고할 정도로 경제난이 매우 심각해졌다. 현재까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코딩 부트캠프가 더 나은 미래라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코드 위켄드의 가상 부트캠프는 HTML과 CSS 기초부터 자바스크립트 혹은 깃허브 관련 취업 면접 준비 방법 등으로 구성된 스크림바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경력(Frontend Developer Career Path)'이라는 13가지 상호작용 가상 학습 모듈을 제공한다.
부트캠프 참가자는 가상 학습 모듈로 주어진 시간에 자택에서 모듈을 완료하고, 멘토가 주 단위로 학습 관련 질문에 답변한다. 그와 동시에 참가자가 강의를 잘 따라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온라인 접속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터 충전 등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인터넷 연결 보장이 코딩 부트캠프 운영의 주된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탓에 원활한 가상 학습 운영이 어렵다. 코드 위켄드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3G 크레딧 요금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드를 진행함과 동시에 발전소와 배터리 보관 유닛을 통해 전기 공급을 지원하고자 했다.
그러나 8년 전 코드 위켄드를 시작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잠시드 하시미(Jamshid Hashimi)는 인터넷 연결과 전기 공급 문제 이외에 탈레반 지도부가 지닌 생각이 부드캠프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그는 탈레반이 코드 위켄드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실시간 상호작용을 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상 환경에서 비동기 형태로 부트캠프를 운영한 덕분에 코드 위켄드가 탈레반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았다. 특히, 탈레반이 교육 기회를 박탈한 여성을 대상으로 수월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어, 하시미는 코드 위켄드 부트캠프 운영과 관련, "수년 전 부트캠프 시범 프로그램을 성공한 뒤 정식 부트캠프 출범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부트캠프 운영이 한동안 지연됐다. 그 와중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이 붕괴하면서 탈레반이 권력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아프가니스탄인에게는 희망이 절실히 필요해, 부트캠프 정식 운영 속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또, 코드 위켄드의 운영 목표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코드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이 한 가지 희망을 전달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코드 위켄드는 아프가니스탄 청년을 대상으로 코딩이라는 새로운 시장 주도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학습을 제공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부트캠프 참가자가 코딩 능력을 향상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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