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 특히 사무직 직장인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로 번아웃을 언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원격 근무로 전환한 후 번아웃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업무 논의와 함께 불필요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긴 시간을 낭비하면서 화면을 오래 응시해야 하는 탓에 번아웃이 이른바 ‘줌 피로감(Zoom fatigue)’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이에, 번아웃을 퇴치할 새로운 수단이 등장했다.
해외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모닝브루는 가상현실(VR)을 번아웃과 줌 피로감 완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인재 채용 지원 플랫폼 워놀로(Wonolo)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레이첼 킴(Wonolo)은 현실 세계에서 만나지 않는 이들과 오랜 시간 마주해야 하는 원격 근무 환경에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고립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킴은 “VR이 다른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교류하며 흥미로운 경험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등 원격 근무자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VR을 정신질환 치료에 활용한다는 의견 자체가 최근 들어 새로이 제기돼, 치료 효과를 입증할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장애, 우울증 등 여러 정신 질환 치료 수단으로 VR을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교 헬스 트라우마 센터 산하 부상 및 폭력 예방 프로그램(Injury and Violence Prevention Program) 연구 소장 니콜라스 D. 톰슨(Nicholas D. Thompson)은 근무 환경에도 VR을 활용해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제로 정신 의학 전문가 중 VR을 활용한 교육과 심리 치료, 고통 내성 등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가상세계의 몰입감을 접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톰슨 소장은 VR 스트레스 완화 개입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의료진이 업무 도중 받게 된 정신적 고통 해소 효과를 확인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VR로 하와이 해변과 숲 속으로 떠나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시대에 과중된 업무 탓에 번아웃을 느낀 의료진의 정신적 피로 완화 수단으로 VR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다만, 톰슨 소장은 VR이 한 번에 완벽한 치료 효과를 가져올 정신 질환의 만병통치약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VR 치료가 코로나 시대의 의료진의 정신적 고통과 피로감을 해소할 여러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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