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 콘텐츠 추천부터 거짓 정보 유포, 혐오 조장 등 SNS는 특히 젊은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10대 사용자 사이에서 서로 칭찬하도록 독려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SNS 앱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착한 앱의 대표 주자로 ‘가스(Gas)’를 언급할 수 있다. 가스는 학우에 대한 적절한 설문조사와 함께 익명으로 학우를 칭찬하는 앱이다.
가스의 긍정적인 영향은 앱 다운로드 인기로 나타났다. 10월 17일(현지 시각), 가스는 틱톡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부터 가스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총 5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는 최근 들어 미국 50개 주로 서비스 지원 범위가 확대되었다.
가스가 10대 사용자를 끌어모으게 된 원인과 앱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의 공식 팟캐스트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와 월스트리트저널 테크 기자인 앤 마리 알칸타라(Ann-Marie Alcántara) 기자가 청소년 사이에서 화제가 된 착한 SNS 앱 가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칸타라 기자는 가스의 인기 원인으로 긍정적인 요소를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설정하면서 누군가를 칭찬하는 설문조사를 만들 수 있어, 타인을 칭찬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존 SNS 앱에서는 사용자가 설문조사를 만들어도 부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가스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설문조사 기능을 악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반응이 없는 것을 우려하는 사용자도 존재하지 않을까?
이에, 알칸타라 기자는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는 사용자가 자신의 이름을 더 자주 접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타인이 자신을 칭찬하는 반응이 없는 것에 실망하지 않도록 적용한 요소이다”라는 가스 공동 창립자의 설명을 전했다.
부정적인 감정 조장 이외에 SNS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데이터 수집과 사용자 정보 이용 관행을 이야기할 수 있다. 가스는 사용자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구체적인 프라이버시 정책을 마련했다.
특히, 학우 칭찬 및 교내 설문조사 참여 시 사용자 위치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과 관련, 가스 공동 창립자는 “사용자가 위치 정보를 공유할 때, 위치 정보를 계정과 연결하지 않는다. 또한,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가스의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른바 온라인 따돌림이나 언어폭력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타인을 칭찬하는 일부 SNS 앱이 큰 인기를 얻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가스가 유사한 개념으로 제작된 앱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요소로 어떤 점에 주목할 수 있을까?
알칸타라 기자는 칭찬 SNS 앱의 경쟁력은 주요 사용자층인 청소년이 원하는 바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현재 청소년이 가장 원하는 기능은 긍정적인 감정과 진정성, 의견 공유이다.
이에, 알칸타라 기자는 “최근 들어 사용자 사이에서 원하지 않지만, 알고리즘이 엄선한 콘텐츠를 마구 제공하는 SNS 플랫폼에 싫증을 느끼는 추세이다.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콘텐츠 노출 결과를 제한할 필터가 없는 앱에 대한 불만이 크다. 그와 동시에 알고리즘의 콘텐츠 추천 결과에 따른 유해 콘텐츠 노출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공간을 찾는 사용자가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